기사 메일전송
택배 표준계약서 의무화… 생활물류법 등 52개 법률 공포안 국무회의 통과
  • 허현자 기자
  • 등록 2025-11-25 11:55:39

기사수정
  • 노동자 교통안전교육·보험 확인 의무 도입… 안전한 배달환경 강화
  • 가덕도 주민 재정착 지원·반지하 거주자 주거안정 대책 법제화
  • 산업융합·상생협력 등 기업규제 완화 및 에너지요금 연동도 포함

정부는 11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등 52개 법률 공포안을 의결했으며, 이 중에는 택배 노동자 보호와 기업 규제개선, 주거안정 지원 등 이재명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법률도 포함됐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법제처는 13일 국회를 통과한 52개 법률 공포안이 25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포안에는 산업융합 촉진법, 국가공간정보 기본법,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 등 국정과제와 직접 연관된 5건이 포함됐다.

 

특히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은 택배 노동자의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 조치로 평가된다. 그동안 표준계약서 사용은 권고사항에 그쳤지만 개정법은 이를 의무화해 영업점과 노동자 간 계약의 투명성을 높였다.

 

배달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자 보상과 노동자 부담 경감을 위해 영업점 등이 유상운송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신설됐으며, 택배 노동자의 교통안전 교육 이수도 의무화됐다. 법은 내년 6월부터 시행되며, 교육 의무는 내년 12월부터 적용된다.

 

지역·주거 분야 지원 관련 법안도 포함됐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신공항 건설로 생활기반을 잃는 지역 주민에 대해 재정착과 소득창출 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반지하 등 취약주거에 대한 안전 대책을 담은 주거기본법 개정안도 처리돼, 주거실태조사에서 위험성이 확인될 경우 임대주택 제공, 주거비 또는 이사비 지원 등을 포함한 주거이전 대책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도록 했다.

 

두 법률 모두 내년 6월 시행된다. 노후 철도차량 교체를 위한 정부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한 철도산업발전기본법 개정안 역시 같은 시기에 시행된다.

 

기업 규제 개선과 상생 지원 관련 조치도 대거 포함됐다. 산업융합 촉진법은 규제특례 검토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5일로 절반으로 축소하고, 관계부처가 규제특례 인정 후 법령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즉시 추진하도록 했다. 이는 기업의 투자와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 개정은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도 납품대금연동제 적용대상에 포함해 에너지 집약 업종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완화했다. 시행 시기는 내년 12월이다.

 

이와 함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전세버스운송사업자의 ‘운행기록증 차량 전면 부착 의무’가 다음 달부터 폐지된다. 기존 제도가 실효성이 낮고 안전운행에도 방해가 된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정부는 이번 법률 공포안이 택배 노동자의 권익 보호, 취약계층 주거안정, 지역 주민 지원, 기업 혁신 촉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시행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초‧중등학생 희망 직업…교사·운동선수·의사 순 유지…고교생은 취업 희망 증가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25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학생들의 희망 직업은 전년과 유사하게 교사·운동선수·의사 등이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줄고 취업 희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13일까지 초‧중...
  2. 경기도, 2044년까지 지속가능발전 로드맵 확정… 6대 전략·65개 계획 제시 경기도가 27일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열어 오는 2044년까지 경제·사회·환경의 균형 성장을 목표로 한 ‘경기도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2025~2044)’과 65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경기도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한 지역 맞춤형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전략은 향후 20.
  3. 중고아이폰 해외배송 피해 두 달 새 60건… 청년층 중심 피해 확산 중고아이폰을 해외배송 형태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배송지연과 환급거부 사례가 급증하며 경기도 내 피해상담이 두 달 만에 60건으로 늘어나자 경기도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소비자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경기도는 최근 SNS 광고와 블로그 후기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해외배송을 이유로 배송 기간을 2~4주로 안내하고 ...
  4.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가결`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된 `추 의원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수 180표 중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국회 동의를 얻어냈다.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
  5. 11월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 tvN ‘태풍상사’ 한국갤럽이 11월 18~2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에서 tvN 주말극 ‘태풍상사’가 3.6%로 1위를 기록했다.조사에 따르면 tvN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전후 세대의 경험을 촘촘히 복원한 서사와 레트로 감성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선호도 3.6%로 정상을 차지했다. 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