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30년 이상 노후 공공임대 13만8천호… 5년 새 11배 급증
  • 허현자 기자
  • 등록 2025-10-14 09:48:27

기사수정
  • 노후 공공임대 비율 1.4%→14.3%로 급등, 전국 119개 단지 중 서울·경기 집중
  • 정비 예산 2023년 1,513억으로 급감 후 제자리… 증가 속도 따라가지 못해
  • 안태준 의원 “고령·취약계층 주거안전 위협… 실질적 거주환경 개선 시급”

연식 30년 이상 노후 공공임대주택이 최근 5년 새 11배 이상 늘었지만, 이를 정비하기 위한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어 주거복지 사각지대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경기 광주을 ·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경기 광주을·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연식 30년 이상 노후 공공임대주택(건설형)은 13만7,891호로, 2020년(1만1,906호) 대비 11.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공임대주택에서 노후 공공임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4%에서 14.3%로 크게 늘었다.

 

노후 공공임대는 대부분 1980~1990년대 초반에 공급된 영구임대·50년임대 단지로, 전체 119개 단지 중 서울이 15개 단지(2만3,628호)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가 14개 단지(1만5,992호)로 뒤를 이었다.

 

입주민 상당수가 고령층과 저소득층인 만큼, 노후화에 따른 주거 불편과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낡은 배수관과 보일러, 계단 파손, 잦은 승강기 고장 등이 일상화돼 있으며, 일부 단지는 화재·누전 등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도별 `노후 공공임대주택(건설형)` 현황 및 관리ㆍ정비 예산 현황

그러나 정부의 노후 공공임대 관리·정비 예산은 급증하는 노후 주택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22년 4,054억 원이던 관련 예산은 2023년 1,513억 원으로 대폭 삭감된 뒤, 2024년 1,522억 원, 2025년 1,789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대 내부 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 성능 향상 및 주거환경 개선 사업 예산은 2022년 3,699억 원에서 2025년 1,251억 원으로 줄었고, 외부 공간·시설 개선 예산도 2022년 355억 원에서 올해 538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안태준 의원은 “고령층과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노후 공공임대주택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정비 지원 단가 현실화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실질적인 재정 지원·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려면 단순 보수 수준을 넘어 구조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위해 노후 공공임대의 체계적 재정비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 2044년까지 지속가능발전 로드맵 확정… 6대 전략·65개 계획 제시 경기도가 27일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열어 오는 2044년까지 경제·사회·환경의 균형 성장을 목표로 한 ‘경기도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2025~2044)’과 65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경기도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한 지역 맞춤형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전략은 향후 20.
  2. 중고아이폰 해외배송 피해 두 달 새 60건… 청년층 중심 피해 확산 중고아이폰을 해외배송 형태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배송지연과 환급거부 사례가 급증하며 경기도 내 피해상담이 두 달 만에 60건으로 늘어나자 경기도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소비자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경기도는 최근 SNS 광고와 블로그 후기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해외배송을 이유로 배송 기간을 2~4주로 안내하고 ...
  3. 11월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1위… tvN ‘태풍상사’ 한국갤럽이 11월 18~2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에서 tvN 주말극 ‘태풍상사’가 3.6%로 1위를 기록했다.조사에 따르면 tvN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전후 세대의 경험을 촘촘히 복원한 서사와 레트로 감성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선호도 3.6%로 정상을 차지했다. 드..
  4. 리틀엔젤스예술단, 세계 순회 60주년 기념공연 ‘HARMONY’ 개최 리틀엔젤스예술단(이사장 문훈숙)은 세계 순회 6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20일(토) 오후 2시와 6시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기념공연 ‘HARMONY’를 연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마련된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 전통무용과 합창이 어우러진 종합예술 무대를 선보인다. 아울러 지난 60년간 예술로 한...
  5. 현대차그룹 ‘수소위원회 CEO Summit’ 통해 한국 수소 산업 경쟁력 알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2월 2일(화)부터 4일(목)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수소위원회 CEO Summit’을 통해 한국의 수소 산업 경쟁력 알리기에 나선다. 지난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에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인 포부를 가진 기업들이 모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세계 유일의 수소 관련 글로벌 CEO 주도 협의체다. 수소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